[사설]월드컵 열기를 살려나가자

2001.12.01 23:27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조추첨이 끝나고 2002월드컵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내년 5월31일 개막일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이다. 이제는 월드컵을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이다.

우선 조추첨을 통해 한국이 싸워야 할 포르투갈·폴란드·미국 등 3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우리 팀의 기량을 극대화해 국민의 염원인 16강 진출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달로 국내 10개 경기장이 모두 완공되고 자원봉사자도 순조롭게 확보되는 등 월드컵 준비가 큰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교통과 숙박 문제 등 안심할 수 없는 문제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얼마전 관광호텔업계로부터 숙박거부가 불거져 나왔고, 일반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러브호텔형’ 장급여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불교계가 월드컵 기간중 사찰을 숙소로 추진하는 것과 같이 민박 확충 등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됐으면 한다.

교통문제도 항공편 증편과 국내이동을 위한 패키지 상품 등이 준비되고 있지만, 하네다와 김포공항간 셔틀운항을 포함해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은 국가적 대사이다. 조추첨을 통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제는 월드컵을 ‘나의 일’ ‘우리의 일’로 여기는 시민의식의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성공적 월드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은 우리 사회가 대립이나 갈등, 이해관계나 이견을 뛰어넘어 하나로 다시 뭉칠 수 있는 귀중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같은 공동의식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체험과 무형의 큰 자산일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친절, 공중·교통질서, 청결 등의 문제를 풀어나감으로써 성공적인 문화·관광·환경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지방선거와 대선이 예정되어 있고 더욱이 지방선거가 월드컵 기간과 겹쳐 정치바람이 대회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선거를 월드컵 이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정치권의 적극적인 논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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