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삼바 대 ‘무패’ 오렌지… 너를 넘고 나는 간다

2010.07.01 18:32 입력 2010.07.02 03:26 수정

2일밤 11시, 놓치면 후회할 8강 명승부

남아공월드컵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네덜란드가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났다. 지금까지 자신들보다 약한 팀과 맞붙었다면 이번 상대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다.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8강전이 2일 오후 11시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다.

브라질 미드필더 카카(왼쪽에서 두번째)가 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가볍게 뛰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 AP연합뉴스

브라질 미드필더 카카(왼쪽에서 두번째)가 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가볍게 뛰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 AP연합뉴스

지난 4경기에서 드러난 브라질의 전력은 명불허전이다. 패스 성공률이 80%로 스페인(81%)에 이어 전체 2위. 선수들의 이동 거리가 16강 진출팀 중 15위(403.85㎞)인 것을 감안하면, 정확한 패스를 무기삼아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8골을 전부 페널티지역 안에서 넣었을 정도로 골문 앞 플레이도 위협적이었다.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와 카카(레알 마드리드)의 호흡은 찰떡궁합이라 할 만하다. 카카는 이번 대회 파비아누가 넣은 3골 중 2골을 어시스트했다. 카카는 “파비아누가 득점왕이 되도록 어시스트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근두근, 이 경기]‘최강’ 삼바 대 ‘무패’ 오렌지… 너를 넘고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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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슈팅 2개 중 1개가 골문으로 향할 만큼 골 정확도가 높았다. 유효 슈팅이 전체 슈팅(58개)의 절반인 29개. 오른쪽 공격이 잦았던 브라질과 달리 왼쪽 공격이 활발했다.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상승세가 무섭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된 로번은 첫 선발 출장한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두 팀에 악재가 있다면 부상과 내분이다. 브라질은 미드필더 엘라누(갈라타사라이)와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 아우베스(바르셀로나)와 조주에(볼프스부르크)가 공백을 메우겠지만 미드필드의 조직력이 흔들릴 수 있다. 또 경고 누적으로 이미 한차례 결장했던 카카를 포함, 선수 6명이 옐로카드 1장씩을 갖고 있어 반칙에 신경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네덜란드는 스트라이커 로빈 판페르시(아스널)와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16강전 후반에 교체됐던 판페르시가 “내가 아니라 스네이더르가 교체됐어야 한다”고 언론에 말한 것.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로빈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부랴부랴 집안 단속에 나섰다.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훈련장에서 사진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 AFP연합뉴스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훈련장에서 사진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 AFP연합뉴스

네덜란드는 1994년 월드컵 8강전과 98년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만나 두 번 모두 패한 아픔이 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이 지금 사령탑을 맡고 있는 둥가 감독이다. 둥가 감독은 “네덜란드는 기술적으로 강하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브라질은 천하무적이지만 우린 더 큰 것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요한 크루이프는 “내가 브라질 경기의 입장권을 사느라 돈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수비 축구를 고수하는 둥가 감독은 팬들한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8강전은 3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다. 가나는 주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렌)을 앞세워 아프리카 대륙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우루과이는 다득점 공동 2위(3골)인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추가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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