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소년원 설립, 청소년 교화”

2018.01.11 21:09 입력 2018.01.11 21:10 수정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신년 기자회견서 종책과제 발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종단의 수행가풍 확립”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종단의 수행가풍 확립”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 조계종이 청소년 교육의 일환으로 민영 소년원을 설립한다.

또 종단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수행가풍 확립과 이를 위한 제도 개선, 선거제도 혁신, 징계자들에 대한 화합 차원의 사면·복권에 나서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주요 종책과제를 발표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회견에서 “불교가 사회와 함께한다는 차원에서 (소년범들의 교화 공간인) 민영 소년원(교도소)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때인 청소년들의 자연관, 인생관 등 가치관 확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개신교는 이미 민영 교도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민영 소년원은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청소년 교육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상기 법무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경기 여주에 민영 교도소가 있는데 소년원은 그런 사례가 없다. 조계종에서 소년원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관련 법률안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민영 소년원 설립 의사를 밝혔다.

설정 스님은 종단 개혁과 관련, “한국불교의 최대 문제점인 선거제도를 임기 중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종단의 축제이자 화합으로 승화돼야 할 총무원장 선거가 오히려 안정과 화합을 깨트리는 가슴 아픈 현장이 됐다”며 “선거제도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한국불교에 희망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뿐 아니라 조계종 내 다양한 선거제도 전반을 손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또 조계종의 대화합을 위해 징계를 받은 승려들을 사면·복권하는 대탕평 추진 의사도 밝혔다. 사면·복권 대상에는 통합종단이 출범한 1962년 이후 멸빈(영구 승적 박탈), 제적 등의 중징계를 받은 승려와 고인이 포함된다. 설정 스님은 “시대적·정치적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종단의 제재로 대중과 멀어진 출가수행자들이 있다”며 “영원히 내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스님은 “물론 대탕평 시행을 위해서는 사부대중의 이해와 동의가 필요하다”며 “오는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대탕평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멸빈·제적 인원을 32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설정 스님은 “수행가풍 회복으로 종단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이를 위해 종단 운영의 근간을 수행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입법·사법·행정 분야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회의 신뢰 회복과 관련, “출가자들이 부처님의 법에 따라 살지 못했기 때문에 신뢰가 추락했고,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부처님 법대로 사는 것”이라며 “승려는 어디에 있어도 승려여야 한다”고 수행가풍의 정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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