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쇼핑몰 총기 난사 최소 20명 사망…일주일 새 총기 사고 빈발

2019.08.04 08:07 입력 2019.08.04 15:22 수정

총격 사건이 발생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패소의 월마트에서 쇼핑객들이 양손을 어깨 위로 들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앨패소|로이터연합뉴스

총격 사건이 발생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패소의 월마트에서 쇼핑객들이 양손을 어깨 위로 들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앨패소|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쇼핑센터에서 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나 최소 20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 전역에서 지난 일주일 새 총기 사고가 연달아 일어난 가운데 또다시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저녁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엘패소의 무고한 시민 20명이 목숨을 잃고 그밖에 20명 이상이 다쳤다”며 “우리는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을 도와 하나로 단결하며, 우리가 그들을 돕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총격은 이날 오전 엘패소 동부 쇼핑단지 세엘로 비스타 인근 월마트에서 발생했다. 엘패소 경찰 당국의 로버트 고메스 경사는 언론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월마트에는 쇼핑객 1000~3000명과 직원 100명이 있었다면서 새 학기를 앞두고 쇼핑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시민은 CNN에 “갑자기 탕, 탕, 탕, 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말했다. 총소리가 들리자 당황한 시민들이 월마트 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급하게 달리는 장면을 담은, 현장에 있던 시민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고메스 경사는 총격 용의자가 패트릭 크루시어스라는 이름의 21세 백인 남성으로 사건 현장에서 저항없이 체포돼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트위터에 총격범을 살해 의도를 가진 ‘액티브 슈터’라고 규정했다. 총격범이 살해 의도를 가지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사법당국 수사관들이 그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그가 인터넷에 남긴 글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경찰은 추가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인구가 68만명인 엘패소는 멕시코 후아레스와 국경을 접한 대표적인 국경도시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지난 2월 직접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 애벗 주지사와도 통화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엘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 보고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죽었다. 상황이 매우 안좋다”면서 “주 및 지역 당국, 사법당국이 대처하고 있다. 주지사에게 연방 정부의 철저한 지원을 약속했다.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이라고 적었다.

지난 일주일 새 미국 각지에서 총격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지난달 27일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 총격범 2명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28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열린 연례 음식 축제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총격범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같은 날 중부 위스콘신주에서도 총격 사건이 2건 발생해 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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