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20대 이주노동자 기계 사이에 끼어 숨져

2020.06.26 10:01 입력 2020.06.26 10:10 수정

필리핀 20대 이주 노동자 ㄱ씨(27)가 기계 사이에 끼어 숨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이 26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ㄱ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19분쯤 충남 아산시 방배면에 있는 천지건업 1공장에서 일하던 중 체인컨베이어 작동센서가 고장나자 이 센서를 수리하려고 했다. 수리를 위해 상부 유압 성형기와 하부 체인컨베이어 로더(적재벨트) 사이에 상체를 넣어 확인하던 중 갑자기 체인컨베이어가 작동해 그 사이에 등과 팔이 끼었다.

사고 현장 모습. 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페이스북 갈무리

사고 현장 모습. 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페이스북 갈무리

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은 페이스북에 “건설자재용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던 기계가 갑자기 고장났을 때, 그의 옆에는 한국인 관리자가 없었다”며 “혼자서 일하다가 고장난 기계를 고치려 했던 그는 갑자기 작동한 기계에 깔렸고, 한참 후에야 동료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적었다.

ㄱ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4일 오전 6시50분쯤 사망했다. ㄱ씨가 소속된 천지건업은 부정형 내화 요업제품 제조업체이며 상시 노동자 수는 28명이다.

노동부는 중대재해 인지 뒤 1공장 성형작업에 대해 부분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노동부는 사용자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 모습. 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페이스북 갈무리

사고 현장 모습. 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페이스북 갈무리

우 소장은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는 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이 땅에서 ‘죽음의 이주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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