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최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다음주 접종

2020.12.30 18:59 입력 2020.12.30 21:35 수정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웨일스 렉섬 소재 제약사 워크하트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품질 검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렉섬|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웨일스 렉섬 소재 제약사 워크하트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품질 검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렉섬|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와 영국·스웨덴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한 국가가 됐다.

영국 보건부는 “철저한 임상시험과 완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 등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영국은 내년 1월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의료진과 요양시설 입소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들에게 접종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에 1억회(5000만명)분을 미리 주문했으며, 내년 3월까지 4000만회(2000만명)분을 먼저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미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뒤 8일부터 접종을 개시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80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확보하면서 접종 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백신 개발이 영국 과학의 “승리”라면서 “이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많은 사람에게 예방 접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슈 행콕 보건장관은 “환상적인 뉴스”라고 했다.

영국에서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큰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전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명을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행콕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새 변이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3상 임상시험이 끝난 백신이 서방 국가에서 승인된 것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는 달리 냉장 보관할 수 있어서 배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백신은 효과적이고 보관하기 쉽고 접종하기 간단하며 이윤 없이 공급된다”고 했다.

다만 영국과 브라질에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백신 투약 용량에 따라 예방률이 다르게 나와 미국에서 추가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미국 임상시험은 내년 1월 말쯤 끝날 것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예상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분의 절반을 투약하고 한 달 뒤 1회분을 투약한 경우는 예방률이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경우 예방률이 62%였다. 두 경우의 평균을 내니 70.4%였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95%에 가까운 예방률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2~3월 한국이 가장 먼저 들여오기로 한 백신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2000만회(1000만명)분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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