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의 정치적 알력으로 그래미상 수상자들이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틴 재즈의 황제 초초 발데스, 살사계의 롤링스톤스로 불리는 로스 반 반 등 쿠바 대중음악인들은 올해 그래미상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미국으로부터 입국비자를 받지 못해 3일 밤 열리는 시상식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세계적인 재즈밴드인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가수이며 이미 2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쿠바인 이브라힘 페레도 입국비자가 나오지 않아 초대받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될 처지다.
미국이 9·11테러 이후 테러방지를 내세워 적대국가인 이란, 리비아, 시리아, 수단, 북한 등과 함께 쿠바인들의 방미문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9·11테러 이전만 해도 발데스 같은 유명한 음악인은 단 하루만에 비자를 발급받았고, 덕분에 여러 차례 미국에서 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반 반은 “쿠바의 육상선수들은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여하는데 왜 우리는 그래미상 시상식에 갈 수 없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상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