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주지사 진달 ‘공화당의 오바마’ 급부상

2008.12.01 00:10
구정은기자

인도계로 벌써 차기 거론

미국 민주당의 ‘정치 신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공화당에서도 참신한 새 얼굴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인도계 이민 2세인 보비 진달(본명 피유시 진달·37·사진)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이런 당내 여론을 바탕으로 ‘공화당의 오바마’로 부상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지사 진달 ‘공화당의 오바마’ 급부상

워싱턴포스트는 30일 공화당이 2012년 대선후보로 진달을 점찍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명의 알래스카 주지사에서 부통령 후보로 발탁된 세라 페일린,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기독교 보수파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차기 주자’로 한 발 앞서가는 이는 진달이라는 것이다.

존 매케인 캠프의 총책임자였던 공화당의 ‘킹 메이커’ 스티브 슈미트는 “진달이 언젠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서 예측하고 말고 할 필요도 없다”면서 “관심사는 그가 ‘언제’ 대통령이 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초의 인도계 주지사, 루이지애나주 최초의 유색인종 주지사인 진달은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에서 태어나 자랐다. 인종적 비주류이지만 젊은 나이에 탁월한 사회적 성취를 이뤘다는 점이 오바마와 비슷하다. 진달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받은 바 있는 유서깊은 로즈장학금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컨설팅회사 매킨지에서 일하다가 1995년 정계에 입문했다. 2004, 2006년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지난해 말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5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올여름 허리케인 구호대책을 총지휘해 호평을 받았다.

오바마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과 명민함을 자랑하지만 정치적 성향은 정반대다. 힌두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진달은 줄기세포 연구와 낙태·동성애·진화론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다. 이 때문에 지지자들은 그를 ‘차세대 로널드 레이건’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군의 한 명으로 거론됐으나 진달은 “허리케인 대책이 더 중요하다”며 사양했다. 지금도 차기 대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얼마전 CBS 방송에 출연해 공화당과 보수파의 실책을 비판하며 쇄신을 주장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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