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의 빈 라덴, 정보유출·자금난 고민”

2011.07.03 21:28

컴퓨터 파일·문건 분석 결과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생활 말기에 정보유출 문제와 자금난으로 중압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빈 라덴의 은신처인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저택에서 압수한 컴퓨터 파일과 각종 문건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빈 라덴은 최근 몇 년 사이 조직 내 배신자와 정보 유출자가 증가하자 이들을 색출해내기 위해 첩보부대를 신설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부대로부터 “변변찮은 자금 때문에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으며 밀고자 색출에 힘을 쏟는 것은 알카에다의 대외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보고를 받았다.

빈 라덴은 또 지난해 초 알카에다 관계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외교관들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단체를 만들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감안할 때 빈 라덴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빈 라덴 사후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로 지명된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빈 라덴 생전에 그와 주고받은 서신에서는 두 사람이 알카에다와 미국의 대결이 무슬림들 사이에서 종교전쟁으로 널리 인식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빈 라덴과 자주 e메일을 주고받았던 알카에다의 ‘넘버 3’ 아티야 아브드 알 라흐만은 지난해 빈 라덴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 중앙정보국의 무인항공기 공습으로 주요 조직원들이 잇따라 희생되는 데 대해 좌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새로운 조직원들을 대체하자마자 미국 무인항공기의 공격으로 희생되고 있다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정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의 가장 큰 목표는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것이었다”며 “이 같은 사실은 입수한 자료를 통해 명백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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