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퍼거슨 시위 현장 경찰 쏜 용의자 검거… ‘조준’ 여부 쟁점

2015.03.16 21:39 입력 2015.03.16 21:42 수정

‘흑인 소년 살해 경찰’ 수사한 검사가 사건 맡아

미국 세인트루이스카운티 검찰은 12일 퍼거슨 시위 현장에서 경찰 두 명에게 총을 쏘고 달아난 흑인 용의자 제프리 윌리엄스(20)를 체포해 1급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카운티 로버트 매클럭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윌리엄스가 운전 중 길가의 다른 사람들과 말다툼을 하다가 쏜 총이 경찰들을 향했다며 조준사격 혐의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클럭은 “이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계속 수사 중이라고 했다. 매클럭은 지난해 8월 퍼거슨 거리에서 18세 흑인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검사다. 당시 대배심은 윌슨 경관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경찰관 피습 사건 후 시위대는 당혹스러워 하며 경찰이 충분한 근거 없이 시위대의 소행으로 몰아붙이려 한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져온 퍼거슨 시위를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려온 드레이 매케슨은 용의자 윌리엄스를 시위에서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퍼거슨 경찰들은 이 사건 이후 시민들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사실상 태업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경찰관 피습은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이 사임을 발표한 날 일어났다. 지난해 8월 브라운 사망 이후 시위대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았던 잭슨 서장은 7개월을 더 버티다 연방 법무부가 퍼거슨 경찰의 광범위한 인종차별적 법집행 관행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물러났다. 이번에 총에 맞은 경찰들은 각각 얼굴과 어깨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퍼거슨에는 지금도 브라운의 사망 지점에 그를 애도하는 꽃과 곰인형 등이 놓여 있고, 거의 매일 저녁 20~50명의 시위대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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