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방위비 100% 부담해야”

2016.05.05 19:24 입력 2016.05.05 23:27 수정

미군 철수 가능성 다시 언급

한국 정부, 난감한 기색 역력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이 방위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또다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의 경우 주한미군 인적비용의 50%를 부담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질문하자 “100% 부담은 왜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는 또 방위비 분담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맹국에서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미치광이’라고 지칭하며 “그들(한국)이 북한으로부터 방어하고자 한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직접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한국과 매우 관계가 좋고, 한국에는 내 건물도 여럿 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가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발언을 연일 내놓으며 이를 선거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에 한국 정부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발언들 때문에 한·미 간에 오해가 생기거나 여론이 호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반미 감정이 고개를 들고 주한미군 철수에 대비해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면 한·미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발언으로 미국 내 여론이 잘못된 쪽으로 흐르지 않게 하려면 정무적·외교적 차원에서 미 국민들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대미 외교 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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