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산 오바마, 이웃도 ‘으리으리’

2017.06.01 15:43 입력 2017.06.01 22:49 수정

‘대통령 동네’ 칼로라마에 세 살던 집 91억원에 매입…이방카·베저스 등 ‘유명인’ 많아

새집 산 오바마, 이웃도 ‘으리으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세를 들어 살던 집을 사들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부부가 백악관을 나온 뒤 4개월간 머문 워싱턴 북서부 칼로라마 저택을 810만달러(약 91억원)에 매입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의 대변인 케빈 루이스는 “오바마 부부는 적어도 2년 반은 워싱턴에서 머물 계획이기 때문에 임대로 머무는 것보다 집을 사들이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지난 1월 퇴임 후 둘째 딸 사샤가 시드웰프렌즈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워싱턴에 계속 살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부부가 집을 사들이면서 칼로라마는 더욱 ‘핫’한 동네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부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까지 이웃사촌들이 쟁쟁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즈펠드도 이곳에서 살았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은 “럼즈펠드는 2015년 이미 칼로라마 집을 팔았다”면서 “오바마가 ‘어색한 만남’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라크전쟁을 이끈 럼즈펠드는 ‘오바마는 역사상 가장 유약한 대통령’이라는 등 여러 차례 그를 비난했다. 2009년 세상을 떠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도 여기서 살았다. 고대 그리스 건축양식을 따라 지은 백악관과 외관이 비슷해, 케네디는 칼로라마 집을 ‘작은 백악관’이라고 불렀다.

칼로라마는 ‘대통령의 동네’로 유명하다. 윌리엄 태프트와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사망할 때까지,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워런 하딩은 백악관 입성 전 이곳에서 살았다. 허버트 후버는 대통령 취임 전까지 이 동네 주민이었고, 퇴임 후에도 가족과 함께 여기로 돌아왔다. 태프트, 루스벨트, 하딩, 후버의 집은 지금 각각 시리아, 말리, 모나코, 미얀마 대사관으로 변했다. 윌슨의 집은 그를 추모하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레드핀은 “칼로라마는 사생활 보호와 경호에 유리하고 도심으로 나가는 교통이 좋아 퇴임 후 정치활동을 하기에도 편하다”면서 “은퇴한 대통령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오바마 부부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조 록하트에게서 집을 사들였다. 760㎡ 규모에 침실 8개, 욕실 9개가 딸렸다. 1921년 지어졌고, 2011년 보수공사를 했다. 록하트가 2014년 집을 살 때만 해도 530만달러 정도였지만 그새 가격이 많이 올라 이제는 칼로라마에서 두 번째로 비싼 집이 됐다.

베저스가 섬유박물관으로 쓰이던 건물을 2300만달러에 사들여 개조한 집이 가장 비싸다. CNN은 “부동산 업계는 오바마의 새집 가격을 600만달러 정도로 평가한다”면서 “전 대통령 부부가 손해를 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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