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베네수엘라에 외교 단절 선언, 왜?

2020.01.17 12:03 입력 2020.01.17 12:07 수정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AFP연합뉴스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둘러싼 친미·반미 갈등 표면화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신임 과테말라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과의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아마테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마두로 정권과 관계를 끊는다면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대사관에 남은 유일한 외교관에 돌아오라고 했고,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관계를 확실히 끝내라고 외무장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취임한 히아마테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루이스 알마르고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을 만나 베네수엘라 문제 등을 논의한 후 이 같은 단교 결정을 밝혔다. 그는 “미주 전체가 베네수엘라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파 성향의 지도자인 히아마테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만나러 베네수엘라에 갔다가 공항에서 당국에 의해 입국이 거부돼 돌아온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 그는 마두로 정부와의 단교를 예고하며, 과이도를 국가 원수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월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과이도는 2018년 대선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좌파 진영의 정치인이며, 과두로 국회의장은 미국을 포함한 50여개 국가의 지지를 받는다. ‘한 국가 두 대통령’ 사태를 지속하던 베네수엘라는 최근 친마두로 의원들이 새 국회의장을 선출하면서 ‘두 국회의장’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혼돈의 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이어 ‘두 의장’ 사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정정으로 혼란을 거듭하는 가운데, 과테말라의 외교 단절 선언은 국제사회의 친미·반미 진영 간 갈등을 표면화한 사례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히아마테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 절을 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원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고 있다.

“대통령 물러나고, 시장은 열어라” 베네수엘라에 뒷거래 제안한 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반면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외부 세력이 한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미국을 정조준했다. 아레아사 외교장관은 “중국은 세계 평화와 공평, 정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발전 경험을 배워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러시아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내정 간섭을 한다고 비판해왔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마두로 대통령 지원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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