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물가에 성난 민심…바이든 지지율 41% ‘최저’

2021.11.15 21:15 입력 2021.11.15 21:36 수정

1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돌아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물가 상승,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그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크게 보기

1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돌아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물가 상승,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그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미 여론조사 응답자 48%
“물가 급상승 대통령 책임”
현 경제정책 지지 39% 그쳐
민주·공화 지지도 10%P 차
내년 중간선거 갈수록 암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혼란 사태가 지지율 하락을 촉발했다면 지지부진한 코로나19 방역, 급속한 물가 상승 등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은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한배를 타고 있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전망에 드리운 암운도 조금씩 짙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ABC방송 등은 지난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1%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53%에 달했다. 두 언론사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4월 52%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9월 조사에서 44%로 내려앉은 데 이어 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경제 문제에 대한 실망감이 최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48%는 급속한 물가 상승의 책임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9%에 불과했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70%가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실망감이 크게 부각됐다. 민주당 지지자의 80%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지난 6월 조사 때보다 16%포인트 급락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80%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은 4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3.5%포인트였다.

앞서 몬머스대가 지난 4~8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3%였고,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지난 3~5일 실시한 조사에선 38%였다. 두 기관 모두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백악관 참모들은 최근 통과된 인프라법의 효과가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기 시작하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연방정부가 도로·교량 등 인프라에 1조달러를 쓰는 것을 찬성한다고 답했고, 58%는 바이든 정부가 추가로 추진 중인 사회복지법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아진 데 대해 조바심을 내고 있다. 자칫 일시적 지지율 하락에 그치지 않고 바이든 정권의 실력과 신뢰도에 대한 불신이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의 저공비행이 고착화될 경우 민주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 이번 조사에서 ‘오늘 당장 선거가 있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등록 유권자의 51%가 공화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10%포인트나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USA투데이가 13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실시한 2024년 대선 가상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51%)은 바이든 대통령(40%)을 11%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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