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당국 “‘푸틴 정신적 스승’ 딸 죽음의 배후는 우크라”

2022.10.06 10:15 입력 2022.10.06 10:23 수정

러시아 극우 사상가인 알렉산드르 두긴이 지난 8월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발로 사망한 자신의 딸 다리야 두기나의 추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두기나가 생전 업무 수행에서 보여준 용기와 헌신을 기린다며 ‘용기 훈장’을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극우 사상가인 알렉산드르 두긴이 지난 8월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발로 사망한 자신의 딸 다리야 두기나의 추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두기나가 생전 업무 수행에서 보여준 용기와 헌신을 기린다며 ‘용기 훈장’을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 알렉산드로 두긴(60)의 딸 다리야 두기나(39)가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것을 두고 미 정보 당국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개입을 파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정보 당국은 이번 암살 배후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지난 주 미 정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 정부는 (두긴의 딸 암살이) 상징적 가치는 높을지 몰라도 실제 승리에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을 공격하도록 자극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19일 오후 9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다리야 두기나가 타고 있던 도요타 SUV가 폭발했다. 두기나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차량이 아버지 두긴의 소유였고, 부녀가 함께 움직일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두긴을 노린 공격일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우크라이나의 실제 목표 또한 두긴이었다고 NYT와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공격 배후설을 부인했었다.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러시아 수사관들이 다리아 두기나가 탄 차량 폭발 사고 현장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러시아 수사관들이 다리아 두기나가 탄 차량 폭발 사고 현장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 작전을 벌이면서 미국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NYT는 “미국 관리들은 특히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군사 및 비밀 계획에 대한 투명성 부족에 대해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누가 임무를 승인한 것으로 보이는지, 공격은 누가 수행했는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명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 국가안보회의(NSC),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국방부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살해 당시 두기나는 이미 알려진 공인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반서구 민족주의 성향의 해설자로 TV에도 자주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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