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초대형 태풍…500여명 사상

2006.12.01 18:19

초대형 태풍 ‘두리안’이 필리핀 동부지역을 이틀째 강타해 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필리핀 적십자사가 1일 밝혔다.

테레사 아구엘레스 적십자사 대변인은 마닐라 동남쪽 350㎞ 떨어진 알바이주에 있는 마욘 화산 기슭에서 태풍에 따른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한 388명이 숨지고 9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구엘레스 대변인은 폭우와 강풍으로 구조대가 피해지역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본격적인 구조활동이 시작되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즉각 군대와 경찰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은 필리핀 민방위대의 보도를 인용해 사망자 198명, 실종자 260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태풍의 최대 피해지역은 지난 7월 화산이 폭발해 바위와 화산재가 쌓인 마욘산 구릉지대에 위치한 파당 마을로 시속 265㎞의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쌓여 있던 화산재가 마을을 덮쳤다. 글렌 라본자 필리핀 민방위대 대장은 마욘 화산 인근의 7~8개 마을이 피해를 봤다면서 “많은 피해주민들은 예전에 한번도 산사태를 겪은 적이 없어 산사태가 덮칠 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 ‘두리안’은 지난달 30일 밤 비콜 시속 150㎞로 세력이 약해진 뒤 1일에는 시속 15㎞로 남중국해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당국은 태풍 경보를 하향 조정했다.

〈조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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