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강진 90만 대도시 강타… 공포 휩싸인 수마트라

2009.10.01 02:50 입력 2009.10.01 09:25 수정

인도네시아 파당 지진… 건물 수백채 붕괴

수도 자카르타·싱가포르서도 진동 감지돼

7.6 강진 90만 대도시 강타… 공포 휩싸인 수마트라

남태평양 사모아제도에서 지진 및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인 30일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주도인 파당 인근 해상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 최소한 75명이 숨졌다. 특히 건물 수백 동이 무너지면서 수천 명이 건물 잔해에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pa통신에 따르면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의 보좌관인 아담 수리아디는 파우지 바하르 파당 시장이 이번 지진으로 최소한 75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위기센터 책임자인 루스탐 파카야는 주민 수천 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으며, 현지 병원 한 곳에서 부상자 치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전력과 통신이 끊겨 정확한 피해 상황이 즉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의 라흐마트 트리요노는 “통신이 끊겨 파당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뉴스 채널인 메트로TV는 이날 인구 90만명의 대도시인 파당에서 호텔과 주택, 다리가 무너지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당황한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통신에 “수백 채의 집이 도로 가운데로 무너졌다”면서 “곳곳에서 불이 나고 다리가 끊겼으며, 수도관이 파열돼 거리에 물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진앙지 근처 해안에 살고 있는 카스미아티는 “지진은 매우 강력했다”면서 “사람들이 높은 지대를 향해 달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 연결이 끊기기 전에 “집과 건물이 처참하게 무너졌다”면서 “나는 밖에 있어서 안전했지만 집에 있던 나의 아이들은 다쳤다”고 AP통신에 말했다.

<b>무너지고…</b>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주도인 파당 인근에서 30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최소 75명이 사망한 가운데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깔린 한 사람의 발이 비디오 화면을 통해 보이고 있다. 파당 | 메트로TV·로이터연합뉴스

무너지고…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주도인 파당 인근에서 30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최소 75명이 사망한 가운데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깔린 한 사람의 발이 비디오 화면을 통해 보이고 있다. 파당 | 메트로TV·로이터연합뉴스

<b>쓸리고…</b> 남태평양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쓰나미로 통가 서부 히히포 마을이 일부 쓸려내려갔다. 이날 쓰나미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통가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히히포 | AP연합뉴스

쓸리고… 남태평양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쓰나미로 통가 서부 히히포 마을이 일부 쓸려내려갔다. 이날 쓰나미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통가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히히포 | AP연합뉴스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앙지에서 940㎞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의 고층 건물에서도 감지됐다. 진앙으로부터 북동쪽으로 440㎞ 떨어진 싱가포르에서도 떨림이 감지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건물이 흔들려 수백 명이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진 전문가인 수로노는 “서수마트라에는 3개의 거대한 화산이 있다”면서 “지진으로 화산 폭발이 일어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AFP에 밝혔다.

파당에서 200㎞ 이상 떨어진 지역에는 한국 석탄회사 관계자 3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지만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당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산유지 중 하나로, 석유·가스 시설이 들어서 있으나 아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태평양 지진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직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1시간 뒤 경보를 해제했다.

2004년에는 파당 서북쪽으로 600㎞ 떨어진 해저에서 강진이 발생, 인도양에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켰다. 당시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에서 16만8000명, 인도 1만2400명, 태국 5400명 등 모두 23만명 이상이 숨졌다. AFP에 따르면 이달 초에도 자바섬에 강진이 발생해 12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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