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인의 어머니’ 카디르 주목

2009.07.06 18:16
구정은기자

2005년 美 망명 사업가… 中정부 “분리운동 배후”

‘위구르인의 어머니’ 카디르 주목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에서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미국에 망명 중인 위구르족 여성 독립운동가 레비야 카디르(61)를 ‘배후’로 지목했다. 미국 당국의 보호를 받는 카디르가 이끄는 스웨이후이(世維會)라는 조직이 위구르인들에게 돈을 대고 시위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주장으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카디르는 위구르 출신의 여성사업가이자 분리운동가로 별명이 ‘위구르인의 어머니’다. 1948년 동투르키스탄(지금의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산악지대에서 태어난 그는 15세에 결혼해 여섯 아이를 낳았으나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다가 28세에 이혼했다.

이후 맨손으로 세탁업을 시작한 카디르는 타고난 사업수완과 억척으로 돈을 모았다. “빨래판 세 개와 비누 다섯 장으로 시작한 빨래 일이 내 첫 비즈니스였다.” 그는 목재·부동산·요식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 한때 중국 부자순위 7위에까지 올랐다.

부유해진 뒤 카디르는 위구르인들의 비참한 현실에 눈을 돌려 분리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재혼한 남편 시딕 로우지도 위구르 독립운동가였다. 그는 1999년 위구르 지역의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의회조사단을 만나러 가던 길에 당국에 체포돼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카디르의 세 아들도 징역형과 벌금형, 감금과 고문에 시달렸다. 당국은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투옥 6년 만에야 카디르를 석방했다. 그는 그해 가족들과 미국으로 망명, 지금까지 워싱턴에 살고 있다.

2006년 세계위구르인대회에서 해외 위구르인들은 카디르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카디르는 이후 매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의 인생을 담은 저서 <하늘을 흔드는 사람>이 국내에서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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