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유혈사태 140명 사망… 800여명 부상

2009.07.06 18:22 입력 2009.07.07 09:17 수정
우루무치 | 조운찬특파원

우루무치 통금, 카스市로 확산

위구르 노동자 피살 항의집회 중 경찰과 충돌

<b>‘겹겹 봉쇄’ 도심 대치</b>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 중심가에서 지난 5일 무장경찰 등이 대로를 겹겹으로 봉쇄한 채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 주민이 촬영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우루무치 | 유튜브 캡처

‘겹겹 봉쇄’ 도심 대치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 중심가에서 지난 5일 무장경찰 등이 대로를 겹겹으로 봉쇄한 채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 주민이 촬영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우루무치 | 유튜브 캡처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지난 5일 시위를 벌이던 위구르 주민들이 공안과 충돌, 140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부상했다고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사상자는 지난해 3월 티베트 라싸의 유혈 독립시위 때보다 더 큰 것으로, 최근 발생한 소수민족의 소요 중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부분이 무슬림인 위구르인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민족차별에 항의, 분리독립을 주장해왔다.

신장 공안국은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을 투입, 밤새 시위를 주동한 10여명의 핵심 인물 등 수백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90여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사상자 중에 시위대와 경찰이 각각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구르족의 반정부 시위는 6일 오후 카스(카슈가르) 지역으로 번졌다. 한 주민은 AP통신에 이드 카 모스크 바깥에서 시위대 300여명과 무장경찰이 대치 중이며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中 신장 유혈사태 140명 사망…  800여명 부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위는 5일 오후 7시쯤 군중이 우루무치의 인민광장, 해방로 등 도심에 모여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위구르인들은 지난달 26일 광둥성 샤오관시에서 발생한 2명의 위구르 노동자 피살사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와 관련, 독일 등 해외에서 활동중인 위구르족 망명지도자들은 중국 무장경찰이 남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장갑차로 시위대를 향해 돌진,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1000여명의 시위대가 흉기를 들고 행인들을 공격하고 차량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현지 영어교사인 미국인 애덤 그로드는 “시위대들이 지나는 버스에 돌을 던지며 운행을 막아 시내 교통이 두절됐다”며 “밤 늦게까지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시위가 6일 새벽 진압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부터 우루무치 시내 전 지역에 통행금지가 선포됐다.

중국 당국은 이번 유혈 시위는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지도자인 레비야 카디르 재미위구르협회장에 의해 계획·주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위구르 분리주의 세력들이 치밀하게 준비한 끝에 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300여명의 교민이 우루무치에 살고 있지만 이번 시위로 인한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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