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 “창당 90돌 공산당, 정치 개혁을”

2011.07.01 21:49 입력 2011.07.02 03:29 수정
베이징 | 조운찬 특파원

“당내 부패·민심 이반, 당 존립 위험” 경고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은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하게 정치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1일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사회주의 민주를 확대하고, 사회주의 법치국가를 건설하고 사회주의 정치문명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후 주석은 “개혁은 인민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고 당과 국가의 생명력을 증진하고 인민의 자주성을 고양시키는 근본적인 목적을 겨냥해야 한다”며 “공산당은 반드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무대 앞줄에 나란히 서 있다. 왼쪽부터 저우융캉 중앙정법위 서기, 리커창 국무원 부총리, 리창춘 선전담당 상무위원,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 후진타오 국가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 시진핑 국가 부주석, 허궈창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베이징 | 신화연합뉴스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무대 앞줄에 나란히 서 있다. 왼쪽부터 저우융캉 중앙정법위 서기, 리커창 국무원 부총리, 리창춘 선전담당 상무위원,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 후진타오 국가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 시진핑 국가 부주석, 허궈창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베이징 | 신화연합뉴스

그동안 개혁의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던 후 주석이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에서 정치개혁을 주장하면서 향후 당내 정치조직 및 절차의 민주화 등 정치개혁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후 주석은 중국 공산당의 위협요소로 당내 부패와 민심 이반을 지목하며 이들로 인해 당이 존립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패 예방과 처벌은 인민들의 향배뿐 아니라 당의 생사존망과 관계돼 있다”면서 “부패가 효과적으로 다스려지지 않을 경우 당은 바로 인민의 신뢰와 지지를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이 민중과 이반되는 것은 공산당 집권 이후 최대 위험이 될 것”이라며 민중과 함께하는 당을 강조했다. 이어 “과거 30년간의 빠른 발전은 개혁·개방 덕분에 가능했다”며 개혁·개방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공당 90주년 기념식은 후 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등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을 비롯해 당원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리펑·주룽지 전 총리 등 일부 전직 지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으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가 전국에 생중계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 외국 지도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베트남, 라오스, 쿠바의 정치 지도자들이 중공당 창당 90주년을 축하하는 전화 또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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