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종교시위 당시 공안 발포로 15명 숨졌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 신화통신 등 “사망자 없다” 은폐 의혹

지난달 28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시 부근에서 중국 공안이 종교적 이유로 시위를 벌이던 위구르족 시위대에 발포해 최대 15명이 숨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당시 사건으로 국가 지도자들이 급박하게 움직였다면서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허톈시와 가까운 하네릭에서 종교 지도자의 체포와 이슬람 사원 폐쇄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던 300~400명의 위구르족 시위대에 중국 공안이 발포해 10~1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압둘헤킴 웨리욥 허톈시 인민대표회의 의장은 자유아시아방송 위구르어 서비스에 “무서운 비극이 하네릭에서 발생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현지 마을 지도자인 압둘라 메트쿠르반은 “10명에서 15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금요일 당 회의에서 현장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 규모는 300~400명에 달했으며, 허톈시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시위대들을 막고 체포하기 시작하자 일부 시위대들은 도망쳤고, 경찰이 발포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허톈시 퇀제 광장에서 또 다른 충돌 사건이 발생, 위구르족들이 한족을 칼로 공격해 3명을 살해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허톈시에서 길거리 난동이 벌어졌을 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당국에 의해 진압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28일 긴급 상무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안정명령을 시달하고, 다음날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로 급파되면서 상황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한편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불안요인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지목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1일 신화통신 등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달 26일 신장 동부 투루판(吐魯番)지구 산산현에서 35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공서 습격 사건을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결론지었다. 범인들이 조직을 결성해 범행을 모의하던 중 한 명이 사전에 발각되자 서둘러 습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 내 이슬람 분리독립운동 세력이 시리아를 통해 중국 내로 잠입해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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