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가 재산 증식 연루…중국 억만장자 홍콩서 체포”

2017.02.01 21:56 입력 2017.02.02 10:07 수정

친·인척 비밀 누설 차단

전대 앞두고 내부 단속

샤오젠화 측, 체포 부인

“시진핑 일가 재산 증식 연루…중국 억만장자 홍콩서 체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누나의 ‘자금줄’로 알려진 중국의 억만장자가 홍콩에서 사라졌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는 설이 유력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올가을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당이 내부 단속을 강화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투자회사인 밍톈(明天)그룹 창립자인 샤오젠화(肖建華·46·사진)가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중국 공안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가 이날 오후 3시 선전을 통해 본토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중문매체 보쉰도 “샤오는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돼 현재 베이징의 모처에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400억위안(약 6조7500억원) 자산가인 샤오는 중국 최고 지도층 가족의 재산 증식에 깊이 연루된 인물로 주목 받아왔다. 15세에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한 그는 1989년 민주화운동인 톈안먼 사태가 일어났을 때 베이징대 학생회 주석(총학생회장)을 맡아 당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졸업 후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사업에 뛰어든 후 베이징에 회사 4개를 설립하며 승승장구했다. 1999년 밍톈그룹을 세운 후 증권사, 은행, 보험, 신탁 등을 이용한 금융투자로 순식간에 자산을 불렸다. 중국 부자전문 조사기관인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의 총 자산은 400억위안으로 중국 내 부자 중 32위다.

샤오는 시 주석 가족의 축재에도 연루됐다. 뉴욕타임스는 샤오가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소유한 회사에 240만달러(약 27억원)를 투자했으며,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 사위에게도 재정적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2012년 치 부부의 자산이 3억7600만달러(약 4342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반부패를 주도해온 시 주석은 큰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다. 이후 치 부부가 부동산, 광산 등에 집중된 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등 자산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샤오는 이때쯤부터 경호원들과 홍콩 호텔에서 지냈다.

이번 체포는 시 주석이 최고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통제의 고삐를 조이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의 친·인척 사정을 알고 있는 샤오가 본토 밖에 머물면서 비밀을 누설할 가능성을 차단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반대세력을 통제하기 위해 가족과 연관된 기업인을 선제적으로 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콩 매체 명경은 중국 당국이 춘제 전후에 부패 기업인 체포에 돌입했으며 기업인 8명의 이름이 포함된 체포 명단이 돌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인들이 모두 체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샤오와 밍톈그룹 측은 체포설을 강력 부인했다. 샤오는 지난달 30일 밍톈그룹을 통해 낸 자신 명의의 성명에서 “나는 요양차 해외에 머물고 있고 무사하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인 재련사는 샤오가 체포된 후인 31일 오후부터 밍톈그룹의 웨이신(微信) 공식계정에 있던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샤오의 가족은 당일 홍콩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가 다음날 철회했다. 샤오젠화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 시민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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