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량 백신 사건에 연루된 고위관료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산둥(山東)성 질병예방통제센터 면역소의 쑹리즈(宋立志) 소장이 전날 인슐린을 과다 투여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쑹 소장은 제약기업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제조한 불량 백신의 불법으로 대량 유통된 사건에 연루된 인물 중 한 명이다.
창성바이오는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불량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을 대량 생산해 산둥 성 질병예방통제센터에 25만2600개를 판매했다. 이 불량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의 수는 21만5184명으로 파악됐다.
쑹 소장은 지난해 산둥 성 질병예방통제센터가 DPT 백신을 대량 구매할 당시 이를 평가하는 5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다. 쑹 소장은 5명의 심사위원 중 창성바이오 백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백신 파문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직접 나서 엄중한 조사와 처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