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부인 “중국은 괴물”…망명 후 첫 공개인터뷰

2021.11.19 14:22 입력 2021.11.19 15:16 수정

프랑스 망명 이후 언론에 첫 등장

“남편 뇌물수수 사건은 조작된 것

 정치적 견해 차이가 범죄로 둔갑”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부인인 그레이스 멍이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부인인 그레이스 멍이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멍훙웨이(孟宏偉) 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의 부인이 프랑스 망명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중국 당국을 ‘괴물’에 비유하며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멍훙웨이의 부인인 그레이스 멍은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뇌물수수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며 “정치적 견해 차이가 형사 범죄로 둔갑한 사례”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남편이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숙청된 것이라고 했다.

중국 공안부 부부장 출신인 멍훙웨이는 2016년 11월 중국인으로는 처음 인터폴 총재에 선출됐다. 하지만 2018년 9월 중국에 출장을 갔다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고, 얼마 뒤 중국 반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4년의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인터폴 총재직을 사임한 그는 지난해 1월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3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법원은 그가 2005∼2017년 공안부 당 위원과 부부장, 해경국 국장 등을 지내면서 부당 이득을 챙기고 1446만위안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에도 중국 안팎에서는 멍훙웨이 체포를 정치적 이유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계열’로 공안부장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발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저우융캉이 2014년 부패 혐의로 낙마한 뒤 그와 연관된 인물에 대한 정치적 숙청이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그레이스 멍은 남편이 체포되자 2019년 5월 신변 위협을 이유로 쌍둥이 아들과 함께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는 지금도 프랑스 경찰로부터 24시간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그레이스 멍은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아는 것처럼 나는 지난 3년간 (중국) 당국이라는 괴물과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며 “나는 내 얼굴을 보여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 세계에 알릴 책임이 있다”고 이날 카메라 앞에 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거듭 중국 당국을 “자신의 아이를 잡아먹는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레이스 멍은 현재 남편의 신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남편이 체포된 이후로는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고 변호사를 통해 중국 당국에 여러 차례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면서 “남편이 살아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부패 정도는 극도로 심각하다”면서 “역사는 반복되고 있고, 오늘날 중국의 많은 가정이 나와 비슷한 운명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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