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리 “핵심이익 지키며 양자관계 발전 추구하자”…관영매체, 사드갈등 재현 피해야

2022.08.24 13:42 입력 2022.08.24 13:56 수정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서울과 베이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포럼’에서 화상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서울과 베이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포럼’에서 화상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4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은 한국과 함께 30년 경험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발전을 추진하고 공동 발전과 번영의 30년을 함께 개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과 서울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포럼’ 화상 축사에서 “중·한이 신용을 지키고 화목을 견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선린 우호를 지키고 핵심 이익을 지키며 양자 관계 발전을 추구하자”며 양국이 상호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색발전 분야와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끊임없이 성장 포인트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이어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조속히 타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경제 세계화 방향을 견지하며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 관계 발전과 상호 협력을 강조하며 동시에 핵심 이익과 다자주의, 공급망 안정 등을 거론한 리 총리에 이날 발언에는 반도체 동맹 등을 통한 미국의 공급망 배제 시도와 한국의 동참 가능성을 견제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축사에서 “양국은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는 넒은 공간과 기회를 마련했고 돛을 달고 힘차게 나아가는 시대가 됐다”며 “각종 우위를 발휘해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강화하고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가장 큰 특징으로 ‘눈부신 경제 협력’을 꼽으며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빼놓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래를 논하기 어렵다”고 발언한 것이나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 방문 직후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대면하지 않은 것이 그런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 같은 민감한 이슈를 피하고 고위급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날 “한·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은 사드 문제의 재부상”이라며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사드 배치와 같은 문제는 피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은 이념적 차이를 직시하고 고위급 방문과 교류를 늘려 정치적 상호신뢰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주요 선진국 중 하나인 한국의 발전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은 중국의 발전을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세력의 편에 설 것이 아니라 국제 정세의 구조적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중국의 발전이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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