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섬 약 44㎞ 앞까지 접근한 중국군…대만 포위 훈련 이틀째 ‘긴장’

2024.05.24 18:58 입력 2024.05.24 20:43 수정

24일 대만 앞바다에 나타난 중국군함.  대만 해안경비대, AFP통신 제공

24일 대만 앞바다에 나타난 중국군함. 대만 해안경비대, AFP통신 제공

중국군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훈련을 이틀째 진행했다. 중국군은 한때 대만 근처 약 44㎞ 지점까지 접근하며 긴장을 높였다. 훈련 규모는 이전보다 축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공동으로 전장을 장악하고 합동 타격을 개시하는 한편 핵심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통합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전날 오전 7시45분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동·남부 및 진먼다오, 마쭈섬 등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중국군 폭격기들과 실탄을 장착한 전투기들이 여러 공격 대형을 구성해 해군과 합동으로 대만 동쪽 수역에서 모의 공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CCTV가 공개한 훈련 지도를 보면 중국군이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진행한 군사훈련과 비교해 대만 본섬에 더 가까워졌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 군용기 총 49대가 포착됐다. 수호이-30 및 젠-16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쿵징-500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35대는 군사분계선으로 간주되는 중간선을 넘어 대만 영공으로 진입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 본섬에서 24해리(약 44.45㎞)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대만 섬 약 44㎞ 앞까지 접근한 중국군…대만 포위 훈련 이틀째 ‘긴장’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훈련에 대응해 육해공 병력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군의 훈련이 실제 전쟁으로 바뀔 확률이 낮은 것으로 판단해 전비 태세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다고 대만 언론에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동시에 훈련이 비이성적인 도발이자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군사적 오판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발을 중단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외신들은 전체적인 훈련 규모나 강도가 이전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훈련 첫날 실사격 훈련도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군이 2022년 8월 2022년 8월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해 실시한 ‘대만 포위 훈련’에서는 실사격 훈련이 이뤄졌다.

대만언론은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의 로라 로젠버그 회장과 샌드라 우드커크 주타이베이 사무처장이 전날 중국이 군사 훈련을 시작하고 15분 후인 오전 8시쯤(현지시간) 대만 행정원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익숙해진 대만인들은 일상을 유지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대만 국회개혁법이 훨씬 더 신경 쓰인다”고 반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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