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 기로에 선 EU

영국행 ‘난민’ 최대 피해자…칼레 난민촌 실망감 팽배

2016.06.26 17:30 입력 2016.06.26 22:52 수정

“프랑스 칼레의 난민촌을 바다 건너 영국으로 옮기자.”

영불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프랑스 칼레 주민들은 브렉시트에 누구보다 충격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철 유로스타역과 여객선 항구가 있는 칼레 주민들 사이에 실망감이 팽배하다”고 보도했다. 주민 아들렌(19)은 “프랑스와 영국은 친한 친구로는 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고, 유로터널 직원인 자비에르(42)는 “브렉시트 결정은 미친 짓이다. 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다른가보다”라고 말했다.

칼레 주민들의 이런 감정은 난민 문제와 이어져 있다. 칼레의 난민촌에는 아프리카·중동 등지에서 온 난민 600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가 그나마 더 많고 영어를 쓰는 영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여기 모였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파와드 칸(29)은 “브렉시트와 상관없이 영국으로 가겠다”고 했다.

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적인 영국행을 시도하면서 결국 브렉시트의 최대 피해자는 난민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니코 쿠시노(34)는 “영국과의 국경이 막힌 칼레에서 난민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난민촌을 도버해협 건너 영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브렉시트에 오히려 안도한다는 난민도 있었다. 동아프리카 에리트레아에서 온 헬비 아라야(25)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한다면 난민을 다시 유럽 다른 국가로 돌려보낼 수 없게 되니, 일단 영국으로만 가면 다른 곳으로 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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