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영 재무 “비상계획 집행” 불구 파운드화 급락

2016.06.27 23:22 입력 2016.06.27 23:44 수정

유럽·미국 증시 하락 출발

영국 파운드화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현실화 우려에 1985년 이래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7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3.3% 떨어진 파운드당 1.321달러까지 추락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4일 기록한 1.3229달러(31년 만의 최저치)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시장 개장 직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면서 “국민투표 이후 필요한 비상 계획을 집행했고 긴급자금 수혈을 위한 통화 스와프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2% 이상 하락했던 파운드 가치는 오스본의 발언 직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유럽 증시의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오전장에서 2%대 하락률을 보였다. 파운드화에 비해 낙폭은 작았으나 은행 등 금융주들과 건설주들은 장중 20~30%대의 폭락세를 이어갔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지수도 개장 초반부터 영국과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도 브렉시트 여파가 여전히 작용했다.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 모두 1~2%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아시아 시장과 달리 유럽·미국 시장은 24일 ‘블랙 프라이데이’의 충격이 지속됐다. 영국과 EU의 탈퇴 협상 절차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에는 돈이 몰리면서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사상 처음 1%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이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이 어떤 말을 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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