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43)가 14일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피해자들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무료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리버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연기에 휩싸인 그렌펠타워 사진을 올리면서 “그렌펠타워에서 일어난 끔찍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가족 누구라도 내 식당에 와서 먹고 마실 수 있다. 우리 식당은 바로 근처인 웨스트필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과 음료가 무료이니 와서 매니저에게 얘기하면 된다”며 “이것은 화재 피해자들을 위한 우리의 마음이자 사랑이고 기도”라고 적었다. 배우이자 부동산 사업가인 아이슬린 호간-월리스도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묵을 곳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명인사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너도 나도 위로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런던의 교회, 모스크, 시크 사원 등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음식과 담요, 옷, 일용품을 제공한다는 공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어떻게 구호 물품을 보내면 되는지 문의하는 글도 많다. 물품이 아닌 돈을 직접 기부하는 사이트를 알려달라는 문의도 있다. @sarada라는 아이디의 트위터 이용자는 “런던 동부에 남는 방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어떤 이들은 아파트를 빠져나오지 못한 가족이나 지인을 둔 사람들을 위해 실종자 찾기 안내를 사진으로 공유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피해자를 위한 모금 사이트도 만들어지고 있다. 피해 인근 지역 교사라고 밝힌 헤일리 이어우드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저스트기빙(JustGiving)’에 개설한 모금 사이트에는 2만 파운드가 모였다.
120가구가 사는 그렌펠타워는 14일 새벽 불이 나 24개층 전체가 전소되다시피 했다. 이날 화재로 최소 6명이 숨진 것이 확인됐지만 피해 규모는 수백명에 달할 수 있다. 원인 규명과 사고 수습, 피해 복구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