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우크라이나 사태…미·러 외교장관 24일 담판 주목

2022.02.20 21:55 입력 2022.02.20 23:16 수정

미, 침공 가능성 잇단 경고

러와 외교적 해법 타진도

미국은 대통령부터 부통령, 국무·국방장관까지 연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침공 의도를 선제적으로 공개해 러시아를 억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외교적 노력에 걸림돌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러 외교장관회담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찾은 독일에서 러시아 민영방송과 인터뷰하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린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수일 내에 침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푸틴 대통령이 침공을 결심했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목표로 삼았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러시아의 금융 기관과 핵심 산업을 겨냥하게 될 것이며, 경제 제재에 그치지 않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 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처럼 자국의 정보 능력을 토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계속 경고하는 것은 러시아의 공격을 억지하고 서방의 단합된 대응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미국이 푸틴의 다음 행동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침공 의도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옵서버는 그러면서 바이든의 전술이 지금까지는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채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유럽 차원의 외교적 노력에는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든이 초기부터 미군 병력의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상황을 악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러는 24일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담판을 벌인다. 이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안에 대한 미국의 답변서, 이에 대한 러시아의 회신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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