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폭력 사태 배경 Q&A

2002.04.01 19:4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갈등이 분쟁을 넘어서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격화일로를 걷고 있는 폭력사태의 배경을 문답으로 살펴본다.

-이번 폭력사태의 직접적인 이유는.

“이스라엘군이 전격적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을 공격한 것은 최근 1년반 동안 진행된 양측의 격렬한 갈등의 폭발로 분석된다. 양측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강력한 중재 아래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2000년 7월 캠프데이비드 협상 결렬 이후 정면대치의 길을 걷게 됐다. 이어 이스라엘에서 강경론자인 아리엘 샤론이 총리에 취임, 동예루살렘 및 영토의 추가 양보 불가 입장을 표명하면서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93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른 두 민족의 공존모색은 한동안 미뤄지게 됐다”

-폭력고착화의 이유는.

“강경노선의 샤론 총리는 대다수 이스라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측의 테러공격에 맞서 강력한 ‘자위권’ 발동을 내세우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이 하마스 등 잇따르고 있는 과격집단의 테러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만족할 만한 나라를 세울 수 있을 때까지 ‘공격’은 불가피하다고 밝힌다. 2000년 평화협상 결렬 이후 팔레스타인 저항단체내 과격분위기가 더 거세지고 있다”

-평화의 길은.

“캠프데이비드 협상 결렬 이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안한 평화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으로 의미가 상당부분 퇴색됐지만 평화정착을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이스라엘과 아랍간 완전한 관계 수립이 그 내용이다. 그러나 10년내 최대규모 병력을 동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샤론 총리는 평화안에 대한 답변을 대신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중동평화의 키를 샤론 총리가 쥐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를 움직일 수 있는 건 미국밖에 없다는 데도 동의하고 있다”

-예루살렘에 대한 입장은.

“지난 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4차례의 중동전쟁 등 오랜 갈등을 거치면서 양측은 팔레스타인지역에서 공존한다는 데는 합의를 이룬 상태. 팔레스타인은 88년 독립국가 수립을 천명한 이후 96년 총선거에 이은 자치정부 수립, 올들어 유엔의 국가 승인 등을 거치면서 요르단강서안·가자지구를 영토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존에는 찬성하면서도 영토를 내놓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샤론 집권 이후에는 예루살렘을 둘러싼 어떠한 협상도 배제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특히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가 집중된 옛시가지와 이에 속한 신전언덕의 주권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샤론의 입장이다. 양측 모두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을 계획이다. 예루살렘 자체를 국제도시나 공동주권구역으로 만들자는 중재안도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안치용기자 ahn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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