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이라크서 피살

2003.12.01 07:49

이라크에 체류중이던 한국 기업체 직원들이 30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외교통상부가 이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 발생한 우리 국민의 피해로 국내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여론이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이광재(李光宰) 아중동국장은 이날 “손세주 주이라크 대사대리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미국회사의 하청을 받아 티크리트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를 하던 ‘오-무전기’ 직원들”이라며 “이들은 바그다드 시내 호텔에서 묵고 있다가 이날 티크리트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 2명 이라크서 피살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차량 편으로 티크리트 남쪽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로이터통신 기자는 공격을 받은 한국인 중 한 명은 움직임이 정지된 채 차 안에 쓰러져 있으며 미군이 또다른 부상자 한 명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이라크에서 미국의 재건작업을 돕던 일본 외교관 2명 및 스페인 정보장교 7명 등 미국의 동맹국 관리 9명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쯤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인근에서 일본 외교관 2명이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피살됐다고 30일 밝혔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오쿠 가쓰히코(奧克彦·45) 영국 주재 참사관과 이노우에 마사모리(井上正盛·30) 이라크 주재 3등서기관 등 외교관 2명이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관용차를 타고 티크리트로 이동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사건 보고를 받은 뒤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야당은 물론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파병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는 등 일본의 자위대 파견이 연기되거나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페인 국방부는 29일 자국 정보장교 8명이 2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바그다드 남쪽 마흐무디야를 지나다 매복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도쿄/박용채특파원·박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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