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군 틈 노려 시리아 공습···데이르에조르 부근서 63명 사망

2016.01.25 13:26 입력 2016.01.25 15:25 수정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군이 IS근거지인 시리아 동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최소 63명이 사망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 IS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

시리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은 23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근처 카샴에 러시아 전투기가 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습으로 아이 9명 포함 6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이 된 데이르에조르는 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정유시설이 있으며 IS에 장악된 곳이다. IS는 지난해 3월부터 데이르에조르 내 정부 거점들에 남아 있는 정부군을 포위공격해왔다. 지난 주부터 IS와 정부군의 교전이 가열되자 러시아군이 지원 공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리아 정부군인이 최근 정부군이 IS로부터 탈환한 살마 지역에서 22일(현지시간) 전차에 올라가 포를 장착하고 있다. 살마/AP연합뉴스

한 시리아 정부군인이 최근 정부군이 IS로부터 탈환한 살마 지역에서 22일(현지시간) 전차에 올라가 포를 장착하고 있다. 살마/AP연합뉴스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의 정부군은 러시아군의 지원을 뒤에 업고 점령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IS 파괴작전에 미국은 물론 터키, 러시아, 프랑스 등이 뛰어들었으나 성과는 없고, 오히려 그 틈을 타 아사드 정부군이 다시 세를 불리는 양상이다.

정부군은 지난 24일에는 서부 라타키아 주를 탈환했다. 이 곳은 한때 아사드에 맞선 반정부군이 점령했으나 러시아군이 들어와 기지를 만들면서 다시 정부군 수중으로 넘어갔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9월부터 라타키아 항구에 군사기지를 만들었으며 이 곳을 발판 삼아 공습을 시작했다. 라타키아는 북쪽 터키 접경지대로 가는 요충이기도 하다. 시리아 관영 매체와 반정부 활동가들은 정부군이 라타키아주의 라비야로 진군하고 있다고 전했다.

IS의 자칭 수도인 라카는 최근 2일 간 공습에 시달렸다. SOHR 집계에 따르면 라카에서만 최소 4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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