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단식 끝에 쓰러진 이란 인권변호사…“#나스린을 석방하라”

2020.09.21 15:12 입력 2020.09.21 18:30 수정

이란의 유명 인권변호사 나스린 소투데(57)가 20일(현지시간) 40일간의 옥중단식 끝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소투데의 남편 레자 칸단은 21일 “생명이 위태롭다”고 전했고, 소셜미디어에는 “#나스린을 석방하라”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란국민저항위원회 여성위원회 화면 갈무리

이란의 유명 인권변호사 나스린 소투데(57)가 20일(현지시간) 40일간의 옥중단식 끝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소투데의 남편 레자 칸단은 21일 “생명이 위태롭다”고 전했고, 소셜미디어에는 “#나스린을 석방하라”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란국민저항위원회 여성위원회 화면 갈무리

반정부 인사 등을 변호했다는 이유로 수감 중인 이란의 유명 인권변호사 나스린 소투데(57)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투데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란 감옥에 수감된 정치범들의 일시 석방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20일(현지시간) 쓰러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인권 보호는 범죄가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나스린을 석방하라”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소투데의 남편 레자 칸단은 21일 페이스북에 “(소투데가) 심장병과 호흡곤란으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상태가 심각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면서 “생명이 위태롭다”고 전했다. 소투데는 지난 8월11일부터 41일간 정치범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는 단식 투쟁을 벌여왔다. 이란 감옥에는 코로나19가 퍼졌는데도, 수감자들은 밀집한 감옥 환경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투데는 이란의 야당 인사, 히잡을 쓰지 않고 공공장소에 나갔다가 체포된 여성들, 청소년 사형수들을 변호해온 인권변호사다. 2018년 6월 체포돼 징역 38년과 태형 148대를 선고받고, 열악하기로 악명 높은 테헤란의 에빈교도소에 수감됐다. 혐의 중엔 최고지도자 모독, 간첩행위, 선전선동, 인권단체 가입뿐 아니라 ‘성매매 조장’도 있었다. 히잡 의무화 반대 시위에 나간 여성들을 변호한 것이 ‘성매매 조장’이라는 것이다.

소투데는 이란 정부가 국제법을 어기고 미성년자들을 사형시켰다고 비판하며 사형제 폐지 운동에 앞장섰다. 2012년엔 청소년 사형수들을 대변한 공로로 유럽의회가 주는 사하로프상을 받았다. 반정부 인사 등을 대변했다가 감옥에도 수차례 갔다. 감옥에서도 정치범에게 변호사 선택권을 제한한 이란 사법부 결정을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나스린을 석방하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란인권센터의 하디 가에미는 지난 10일 “소투데는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지키려고 자신의 자유를 희생했다”면서 석방 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올리비아 콜맨, J.K 시몬스 등 유명배우도 동참했다. 넬슨 만델라의 손자 퀘쿠 만델라도 지난 17일 편지를 보내 “당신은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위한 우리의 집단적 꿈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는 연대 메시지를 전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나스린을 석방하라’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란인권센터 화면 갈무리

전 세계 사람들이 ‘나스린을 석방하라’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란인권센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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