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휴전 끝…이스라엘, 가자지구 대대적 공격 재개

2023.12.01 21:54 입력 2023.12.01 22:29 수정

인질 추가 석방 놓고 이·하마스 이견…양측, 협상 결렬 책임 공방

가자 보건부 “휴전 종료 두 시간 만에 팔 민간인 최소 35명 사망”

<b>‘짧은 평화’ 집어삼키는 검은</b> 연기 이스라엘 남부의 가자지구 접경지 한 건물에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일시 휴전 7일 만에 전투를 재개했다. AFP연합뉴스

‘짧은 평화’ 집어삼키는 검은 연기 이스라엘 남부의 가자지구 접경지 한 건물에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일시 휴전 7일 만에 전투를 재개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1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파기했다며 공격을 재개했다. 7일간의 ‘짧은 평화’를 뒤로하고 가자지구에 또다시 격렬한 포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양측은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일시 휴전에 돌입했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이틀과 하루씩 휴전을 연장했다. 7일간의 휴전 기간 하마스가 납치했던 인질 105명과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이 풀려났다.

추가적인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은 이날도 계속됐으나, 결국 연장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하마스가 추가로 석방할 여성과 어린이 인질이 거의 없고, 남성과 군인 인질에 대해서더 높은 몸값을 받기를 원하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 소식통 말을 인용해 “하마스가 오늘(1일) 석방하기로 한 인질 명단을 제시하지 못해 교전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한때 양측이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 휴전 종료를 1시간 앞두고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리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쪽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군사작전 중단 합의를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테러조직과의 전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모든 여성 인질을 석방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마스는 “간밤 인질 석방 제안을 거부한 이스라엘에 전쟁과 침략 재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기간 중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반입을 거부해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믿고 있다고 BBC가 소식통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휴전이 종료되자마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 다시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우리 군의 전투기가 가자지구의 하마스 테러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은 하마스 근거지로 알려진 가자지구 북부뿐만 아니라 피란민이 밀집한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와 이집트 접경 라파 등지에서도 이뤄졌다. 가자지구 중부 알누세라이트 난민촌과 알부레이 난민촌 인근은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을 받았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휴전 종료 후 불과 두 시간 만에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주일 만에 휴전이 끝나면서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주간의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는 이미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40%는 어린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휴전이 종료되면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는 피란민 100만여명이 몰려 있는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남부 칸유니스에 ‘이곳은 전투지역이므로 즉시 대피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했다.

의료 공백도 심각한 상황이다. 가자지구 내 전체 병원의 4분의 3 이상이 장기간에 걸친 폭격과 연료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휴전 동안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반입되긴 했으나 붕괴된 의료 시스템과 식수 공급 시설을 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쟁이 재개되더라도 민간인 보호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 북부에서 보았던 대규모 민간인 생명 손실과 대규모 이주가 가자지구 남부에서 반복되지 않는 것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쟁이 재개됐으나 휴전을 위한 물밑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팔레스타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재국들이 양측 간 휴전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과 알자지라 역시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협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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