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초정통파 ‘징집 반대’ 과격 시위

2024.07.01 21:18 입력 2024.07.01 21:19 수정

이스라엘에서 초정통파 유대교도 수천명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대법원의 징집 판결에 반발하며 폭력 시위를 벌였다. 초정통파 정당들이 참여하고 있는 연립정부의 존립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가 더 위태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초정통파 유대교 복장을 한 시위대는 ‘우리는 입대하지 않을 것’ 등 징집 반대 구호가 적힌 포스터를 가로등과 버스 정류장에 붙였다. 초반에는 징집 반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등 평화롭던 집회는 해가 지면서부터 폭력적으로 변했다. 경찰은 돌을 던지고 공무원 승용차를 습격하는 시위대에 맞서 물대포를 쐈다.

앞서 이스라엘 대법원은 지난달 25일 초정통파의 병역 면제 혜택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모든 이스라엘 국민은 똑같이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유대인 남녀 모두가 병역 의무를 지는 이스라엘에서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는 1948년부터 병역을 면제받았다. 건국 초기 이들이 이스라엘 국가 건립에 도움을 줬고, 홀로코스트로 학살된 초정통파의 명맥을 보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해 이런 혜택을 줬다. 그러나 교파 확장과 대가족 문화 등으로 면제 인원이 점점 늘면서 하레디의 징집 면제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인구의 약 13%(약 130만명)이며, 징집 연령대 젊은층은 24%를 차지한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해 병력 수요가 높아진 점도 하레디 병역 면제에 대한 반발을 키웠다.

WSJ는 대법원 판결이 취약해진 네타냐후 총리 연정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정에 참여 중인 샤스당, 토라유대주의연합 등 초정통파 정당들은 하레디에 대한 병역 면제 혜택이 종료되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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