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유전자’가 사춘기 만든다

2005.02.01 17:54

사춘기는 ‘키스’로 시작된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생식 호르몬의 분비를 촉발시켜 사춘기가 시작되게 하는 유전자가 ‘키스1(kiss-1)’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 피츠버그 의대 생식생리학 연구팀은 키스1 유전자가 ‘키스펩틴’이라는 물질을 내보내 ‘사춘기 유전자’인 GPR54를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국립과학학회 회보에 1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GPR54는 인체에 생식호르몬을 만들도록 명령해 어른이 되는 제2차 성징을 시작하게 하는 유전자다.

키스1은 사춘기라는 등(燈)에 불을 켜는 일종의 ‘유전자 스위치’인 셈이다.

연구팀은 어린 수컷 원숭이에게 키스펩틴을 넣어주자 생식 호르몬의 수치가 25배로 뛰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까지 키스1과 GPR54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행해진 적은 있지만 사람 및 영장류에서 둘 사이의 신호체계가 입증된 적은 없었다.

과학자들은 이 발견이 사춘기 성장 장애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만명 중 한명 꼴로 사춘기가 너무 늦게 시작되는 장애를 겪고 있다. 반대로 2살에 2차 성징이 오는 등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인숙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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