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태풍강타 대참사

2003.01.02 18:41

지난달 28일 태풍 ‘조’로 인해 높이 11m의 파도와 시속 300∼350㎞의 강풍이 강타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티코피아와 아누타 섬이 5일째 통신두절 상태에 빠지면서 대재앙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헬기 등으로 이 지역을 둘러 본 기상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2일 여러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등 피해 집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는 2,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긴급 구조선이 도착하기 전에는 통신두절 상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대참사의 우려가 불거지면서 이들 지역에 항공기를 띄워 피해 규모를 살피고 있다.

조가 강타한 이후 처음 헬기로 현장을 살펴본 뉴질랜드의 사진기자 저프 매클리는 “조의 세력이 가장 강력할 때 티코피아 섬이 폭풍의 눈에 들어 있었다”며 “섬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년동안 자연재해 현장을 취재한 자신의 취재인생 동안 최악의 참상이었다며 사상자 수가 적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코피아에 머물렀던 인류학자 주디스 맥도널드도 항공사진을 살펴본 뒤 “4명의 부족장 중 3명이 거주하는 마을이 사라졌다”며 “적어도 100채의 가옥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호단체인 오시에이드측은 일부 주민들이 목격됐다고 밝혔으며 솔로몬 라디오 방송은 주민들이 대피소에 피신,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부족으로 구조선 파견은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예정대로 2일 구조선이 출발할 경우 3일 티코피아 섬에 도착하게 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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