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빈 손, 교황청은 큰 손?

2005.04.12 17:40

교황은 빈 손, 교황청은 큰 손?

그러나 바티칸이나 교황이 가진 재산의 내역은 비밀에 가려져 있고 관계자들은 거의 입을 열지 않는다. 교황청 경제담당자인 세르지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은 “교황도 모종의 급여를 받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왜 아니겠나” 하고 대답했다. 더이상은 말이 없었다.

지난해 발표한 교황청 재정내역에 의하면, 2003년 한해동안 지출은 2억1천3백만유로(약 2천7백69억원)였고, 수입은 2억3백만유로(약 2천6백39억원)였다. 1천만유로(약 1백30억원)가 적자였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은 “7년간 풍작이고 7년간 흉작”이라고 알듯말듯한 설명을 했다.

관측통들은 교황청의 재산규모가 적게는 10억유로, 많게는 1백2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재산에는 유가증권, 금 보유, 부동산, 예술품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처럼 “이 재산은 모든 사람의 것”이어서 팔 수 없다.

더 궁금한 것은 교황청 부속은행격인 ‘종교활동기관(IOR)’의 활동. 교황 피우스 12세가 1942년 세운 이 은행의 소유주는 교황이다.

지금까지 몇 차례 이 은행이 부정, 돈세탁, 마피아와의 거래 등에 연루됐을지 모른다는 보도가 있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1세는 1978년 이 은행의 ‘불투명한 거래’를 조사하려다가 재위 33일 만에 살해당했던 게 아니냐는 뜬소문도 있다.

〈설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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