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풍자한 만평 물의…덴마크 화백 ‘도끼피살’ 모면

2010.01.03 18:02 입력 2010.01.04 00:30 수정

알카에다 연루 가능성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그려 물의를 일으켰던 덴마크 만평가 쿠르트 베스터가르트(75)가 또 한 번 살해당할 위기를 모면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덴마크 오르후스 주에 있는 베스터가르트의 집에 한 남성이 도끼와 칼을 들고 침입, 베스터가르트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베스터가르트는 다섯살 난 손녀와 함께 안전을 위해 특수 고안된 욕실로 피신하면서 목숨을 구했다. 베스터가르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는 욕실에 숨어 있었고, 그가 창문을 깨고 집으로 들어왔을 때 그를 멈출 수 없다는 걸 알고 경찰을 불렀다”면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침입한 남성이 서툰 덴마크어로 “피”와 “복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침입 용의자는 28세의 소말리아 남성으로 경찰이 쏜 총탄에 어깨와 무릎 부상을 입었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했으며, 덴마크 재판부는 조사를 위해 그를 4주간 구금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덴마크 보안정보국은 이 남성이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조직인 알 샤바브와 동아프리카의 알카에다 지도자들과도 관련이 있어 해당 지역의 테러 활동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알 샤바브 대변인인 셰이크 알리 무하무드 레이지는 “우리의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악마를 공격한 소말리아 무슬림 청년이 벌인 사건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전 세계의 무슬림들이 그(베스터가르트)와 같은 사람을 목표로 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베스터가르트는 2005년 9월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 포스텐에 무함마드가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쓰고 있는 모습을 그린 만평을 게재, 이슬람권의 반발을 샀다. 이 만평사건으로 이슬람 국가에 소재한 덴마크 대사관이 연쇄 습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잠재적 공격의 대상이었던 베스터가르트는 “집을 무수히 많이 옮겨야 했으며 같은 차를 오래 탈 수도 없었다”고 2008년 덴마크 잡지 사포에 회고한 바 있다.

한편 미국 MSNBC는 영국 스카이뉴스를 인용해 “소말리아 남성이 지난해 케냐를 방문한 클린턴 국무장관을 나이로비 호텔과 버스정류장에서 공격을 시도하려다 체포된 4명 가운데 1명”이라면서 “그는 증거 부족으로 한 달 후에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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