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여진 수년간 계속될 가능성”

2010.03.06 11:54
연합

지난달 27일 규모 8.8 강진이 강타한 이후 일주일새 여진이 200여 차례 발생한 칠레에서 앞으로 수개월에서 수년간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5일 제기됐다.

학자들은 27일 지진이 워낙 초강진이었기 때문에 여진이 그 규모나 빈도 면에서 일반적 여진들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데 동의하면서 길게는 수년간 여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소재 지질조사국(USGS)에서 활동하는 지구물리학자 존 벨리니 박사는 "지진과 여진 규모가 클수록 여진은 더 자주, 더 오래 발생한다"면서 "빈도는 줄겠지만, 사람들은 아마 수개월에서 수년간 여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SGS의 지구물리학자인 제시카 시갈라 박사도 27일 강진으로 많은 에너지를 분출한 지구가 원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여진이 일어난다면서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시갈라 박사는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강타했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거론하면서, 수마트라섬에서 2004년 12월과 2005년 3월 각각 규모 9.1과 8.6 지진이 발생한 지 약 6년이 지난 지금도 2004년 강진이 야기한 여진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밤 수마트라섬 서부해안에서는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일주일째에 접어든 칠레 콘셉시온 인근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규모 6.0을 넘는 여진이 3차례나 찾아와 이미 파괴된 건물들이 붕괴됐으며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7일 지진 발생 이후 최대 규모인 규모 6.8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도망치고 병원들도 치료 도중 환자를 내보내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한편 강진 직후 미숙한 초기 대응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미첼 바첼레트 정부가 이번에는 '오락가락'하는 사망자 통계로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십명이 생존한 것으로 드러나고,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마울레 지역의 사망자수가 587명에서 316명으로 주는 등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국가비상사태사무소(Onemi)의 전 책임자도 인터넷에 글을 올려 "Onemi의 재난 대응은 실수 연발"이라고 지적하는 등 정부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쓰나미 경보 발령을 직접 책임지는 해군은 지난 달 27일 강진 발생시 진앙의 위치를 잘못 파악해 경보를 내지 않아 피해가 늘어났다는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지진 직후 이뤄진 내부 의사결정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쓰나미 조기경보시스템 담당기관 책임자를 해임했다.

이 같은 여론악화를 감안해 바첼레트 대통령은 오는 11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당선자에게 정권을 이양하면서 '간소하고 단순한' 퇴임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상원은 이날 칠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호활동 및 복구 지원을 약속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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