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우리도 러시아 여간첩에 당했을지 몰라

2010.07.01 17:08

`미국이 당했다면 우리도 당했을 수도 있다.'

미국 내 암약해온 러시아 간첩들이 대거 적발된 가운데 그 중 한 여성 간첩이 영국에 장기 거주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국 당국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이 주목하는 인물은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미모 때문에 `유명 인사'가 된 안나 채프먼(28)이란 여성 사업가다.

영국 외무부는 채프먼이 영국 정부를 상대로 간첩 활동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영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된 채프먼은 2003~2007년 영국에서 거주했고 영국인과 결혼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민족우호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졸업 전 이미 러시아 갑부들에게 전용 비행기를 파는 항공회사와 영국계 은행에서 서기로 일하는 등 일찌감치 사업 수완을 익혔다.

졸업 후에는 펀드회사와 투자 기업 간부로 일했고 이때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소유주의 아들과 결혼했다.

영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부동산 회사를 설립, 돈을 모았으나 남편과 불화로 이혼했다.

이후 뉴욕으로 향한 그녀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화려한 미모로 상류층만 드나드는 레스토랑과 고급 클럽을 드나들며 사교계의 거물로 활동했다.

미 수사 당국은 이때부터 그녀가 러시아 스파이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의 페이스북 친구 명단에는 러시아 야당 국회의원은 물론 백악관 자문위원을 지낸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들어 있다.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이날 그녀의 아버지가 러시아 외무부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그녀는 지난 1월 러시아를 잠시 다녀갔으며 이때 외국에 사는 것이 싫증난다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얘기를 가족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변호사는 "수사 당국이 그녀를 스파이로 의심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의심을 사자 바로 경찰서로 향하는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