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가능성 ‘글리즈 581g’ 행성 발견

2010.10.01 21:51
설원태 선임기자

“물·대기 존재, 기후·중력 지구와 비슷”

생명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행성의 발견으로 각국의 천체과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30일 공개한 개념도로 알려진 행성은 ‘글리즈(Gliese) 581g’로 지구로부터 20광년 떨어진 ‘라이브라 성좌’에 속해 있다.

행성을 발견한 스티븐 보그트 미국 캘리포니아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이날 CNN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견은 생명체가 살 만한 행성을 발견한 유력한 사례”라며 “이 행성을 이렇게 빨리,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발견했다는 점은 이 같은 행성이 우주에 매우 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의 천문학자인 엘리자베스 커닝햄 연구원도 “글리즈 581g의 표면에 물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생명체 발견을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글리즈 581g 행성은 항성인 적색 왜성 ‘글리즈 581’을 중심으로 37일을 주기로 공전하며, 질량은 지구의 3∼4배로 추산된다.

글리즈 581g에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두 가지 조건에 근거한다. 우선 이 행성이 중심별(글리즈 581)로부터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이 행성을 둘러싼 대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CNN 방송은 “이 행성의 기후와 중력도 지구와 비슷하다”며 특히 지구의 양극 지방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 행성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리즈 581g는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마이너스 12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낮과 밤이 없고 항상 한 면만이 중심별을 향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양지와 음지의 중간지대인 ‘명암 경계선’에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 및 발견 결과는 조만간 ‘우주물리학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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