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조심하세요'...일본서 고양이 매개로 야생진드기병 감염 첫 사망

2017.07.25 16:01 입력 2017.07.25 20:45 수정

미국 뉴올리언스 동물보호센터에 새끼 길냥이들이 사료를 먹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뉴올리언스 동물보호센터에 새끼 길냥이들이 사료를 먹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야생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이 고양이를 매개로 감염된 사례가 일본에서 처음 확인됐다. 포유류를 매개로 한 전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일본 서부 지역에 사는 50대 여성이 야생고양이에 물린 뒤 SFTS에 걸려 열흘 뒤 숨졌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여름 쇠약해져 있던 야생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려다 손을 물린 뒤 SFST 증상이 나타났고 10일 뒤 사망했다. 이 여성에게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없고, 야생 고양이가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미뤄 SFTS에 걸린 고양이가 여성을 물어 감염시킨 것으로 보인다.

SFTS가 포유류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숲과 풀밭 등에 서식하는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올들어 애완용으로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SFTS에 걸린 사례 1건씩이 확인됐으나 이 개와 고양이를 키웠던 사람은 다행히 SFTS에 걸리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집안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위험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옥외에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개나 고양이와 접촉할 때는 장갑을 끼는 등 감염예방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한국에서도 매년 2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오는 SFTS는 감염되면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과 고열, 구토·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SFTS 예방을 위해선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몸을 잘 씻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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