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아마존 때리기'...배경엔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반감

2018.04.01 11:50 입력 2018.04.01 13:52 수정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를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글. /트위터 캡쳐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를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글.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주말 트위터 공격 대상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아마존 때리기’ 배경에는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반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미국 우편시스템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씩 손해 보고 있다”면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편 수수료를 인상한다면 아마존의 배달 비용은 26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면서 “이런 우편 사기는 중단돼야 하고, 아마존은 진짜 비용과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아마존의 로비 인력이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가짜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워싱턴포스트는 로비스트이며, 로비스트로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가짜뉴스라고 비판해온 뉴욕타임스의 보도까지 동원해서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의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아마존을 비판하는 배경에 워싱턴포스트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 비판 글을 올린 시점은 주말을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하던 오전 8시45분쯤이었다. 이날 아침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 홈페이지 메인 뉴스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러시아 게이트 특검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부동산과 마케팅 사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에도 트위터에서 “나는 대선 전부터 아마존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그들은 주와 지방 정부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거나 아예 내지 않고 있고, 미국의 우편시스템을 그들의 배달부로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수천개의 소매업을 망하게 한다”고 공격했다. 지난 6월에도 “종종 인터넷 세금을 내지 않는 아마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아마존 워싱턴포스트, 가짜뉴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정부 당국자들은 아마존과의 계약으로 오히려 이득을 보고 있다고 설명해왔다”고 반박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과 다르게 워싱턴포스트와 아마존을 하나로 보려는 것은 그의 아마존 공격이 워싱턴포스트의 비판적인 보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