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 푸틴 블로거 자택 인근서 폭행

2020.09.01 14:57 입력 2020.09.01 15:27 수정

예고르 주코프. 위키피디아

예고르 주코프. 위키피디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유명 블로거 예고르 주코프(22)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20일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치적 반대 세력에 의한 또 다른 테러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주코프는 이날 저녁 자신의 아파파 근처에서 괴한 2명에게 얼굴과 머리를 폭행당했다. 지지자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 주코프는 폭행으로 얼굴이 붓고 입술이 터졌다. 괴한들은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다.

주코프의 언론담당 비서 스타니슬라브 토포르코프는 “주코프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를 허락받았다”면서 “부모와 함께 자택에서 지내며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토포르코프는 “MRI(자기공명영상)로는 심각한 뇌 손상이나 내출혈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코프는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공정선거 요구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한달간 수감됐다. 주코프는 지난 12월 온라인상에서의 극단주의 조장 혐의로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인터넷 사용이 금지됐다.

BBC 등에 따르면, 주코프는 폭행 당일 대학 석사과정 입학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앞서 야권 지도자 나발니가 지난달 20일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크렘린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주코프와 나발니 사태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면서 “우리는 누가 주코프를 왜 폭행했는지 모르지만 조사하고 있다. 책임자들은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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