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들 “램지어 논문, 나치 학살 부정론 연상”

2021.03.01 11:22 입력 2021.03.01 20:58 수정

‘게임이론’ 밀그럼·로스 성명

논문 철회 연판장 2700명 돌파

미 한인들 미쓰비시 불매 운동

노벨상 수상자들이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을 옹호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비판에 가세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학자들은 2700명을 넘어섰다. 시민사회도 램지어 교수를 지원한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앨빈 로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게임이론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합리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램지어 교수의 역사적 해석이 정당한지는 증거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게임이론 모델로 증거를 뒤집을 수 없다”고 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부정이 연상됐다.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밀그럼 교수는 지난해 경매이론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게임이론과 시장 설계, 실험경제학 분야에 업적을 남긴 로스 교수도 201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게임이론으로 200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도 램지어 교수 비판 서명에 동참했다. 미국 학계에서는 램지어 교수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한 학자들이 2700명을 넘어섰다. 경제학자 1586명, 게임이론가 469명 등이 서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인단체들은 램지어 교수를 지원한 미쓰비시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램지어 교수는 미쓰비시가 하버드대에 낸 기금으로 만든 ‘미쓰비시 일본 법률 연구교수’직에 임용됐다.

법학자인 램지어 교수는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에 게재한 ‘태평양전쟁의 성 계약’이라는 논문에서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적용해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을 합리화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고임금을 받고 자발적으로 계약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가 될 계약서는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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