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에서 97조원 어치 미군 무기 '줍줍'

2021.08.18 15:56 입력 2021.08.18 16:36 수정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7일(현지시간) 탈레반 대원이 총을 들고 서 있다.   카불|신화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7일(현지시간) 탈레반 대원이 총을 들고 서 있다. 카불|신화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아프간군의 무기도 고스란히 손에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군이 지난 10년간 투입한 830억달러(97조원) 어치의 무기와 장비가 탈레반 손에 넘어가면서 아프간군 지원이 결국 탈레반의 이득으로 귀결됐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탈레반은 무기력한 아프간 군경을 상대로 총도 한번 쏘지 않고 주요 도시를 장악했다. 그 과정에서 아프간군이 두고 간 총과 탄약은 물론 미군이 공급한 헬리콥터에 최신형 무기까지 손에 넣었다고 1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프간군이 미군이 지원한 방대한 군사 장비를 포기하고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미군이 철수를 선언하자 지방 도시부터 점령하기 시작했는데, 도망가기 바쁜 아프간군이 두고간 무기를 줍다시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수도 카불에 무혈입성하면서 미군이 투자한 최신식 군사기지 시설은 물론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 대부분의 군사 자원을 탈취했다.

미국은 아프간 재건을 위해 약 1450억달러를 썼는데 그중 830억달러가 아프간 군경 병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데 사용됐다. 미국이 천문한적 비용을 투자해 아프간 보안군을 훈련시키고 지원했지만 결국 탈레반이 궁극적인 수혜자가 된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탈레반이 다량의 최신식 무기를 확보한 것이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로 이어지면 주변국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탈레반 극단주의 세력이 신장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을 돕기 위해 미국의 최신식 무기로 중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에 있는 원왕 과학기술연구소의 저우천밍 연구원은 “미군이 공급한 최신식 무기가 극단주의자들 손에 들어가면 주변국 모든 정부들의 대테러 작전이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테러리스트들이 더 강력한 무기로 공격할 경우 사상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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