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카불 공항 테러 피해..."사망 170명·부상 1300명"

2021.08.28 09:35 입력 2021.08.28 16:18 수정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부상한 시민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침대에 누워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부상한 시민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침대에 누워 있다.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망자가 170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고 부상자도 1300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카불 공항 애비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약 17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AP통신은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169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CBS, CNN 등 미국 방송매체들은 아프간 현지 보건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7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EFE 통신에 따르면 카불 내 ‘와지르 아크바르 칸’ 병원에 이날 하루에만 시신 145구가 이송됐다. 사망자는 대부분 아프간인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테러로 숨진 아프간인 중 민간인이 60∼80명이라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미군은 해병대원 10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 18명이 다쳐 현재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미성년자를 포함한 영국인 3명도 희생자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폭발로 탈레반 대원 28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아프간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부상자 수가 13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추가 테러를 우려해 카불 공항의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일부 공항 입구를 폐쇄하고 보안수단을 추가했으며 공항 상공에 유인기와 무인기를 계속 띄워 주변을 감시했다. 공항 밖 경비를 책임진 탈레반은 트럭 등을 이용해 공항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장애물을 설치했다.

미국은 테러 후에도 카불에서 자국민 및 현지 협력자들에 대한 대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12시간 동안 약 42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당초 두 번으로 알려졌던 자살폭탄 테러는 한 차례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윌리엄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런 호텔이나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자살 폭탄 테러범은 1명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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