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에 문 열려 있어…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는 대화·외교 필요성 강조"

2021.09.01 06:51 입력 2021.09.01 14:48 수정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으니 조건없이 만나자는 것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대북 접촉 등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문을 열어두고 있고 분명히 우리 채널을 통해 접촉했다”면서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은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7월 초부터 영변 핵단지의 원자로를 재가동한 징후가 포착됐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관해 “우리는 당연히 관련 보도를 알고 있으며, 북한과 관련된 전개 상황을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된 활동과 비핵화와 관련된 모든 사안들을 다룰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모색할 것”고도 했다.

미국을 방문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국무부·백악관 당국자들과 협의를 진행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바이든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향적, 창의적이며, 유연하고 열린 자세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미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북핵 문제를 선결 과제로 다뤄나가고자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긴박한 위험 속에 대피 작전을 진행했고, 테러로 미군을 포함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외교적으로 큰 혼란이 있었음에도 미국이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여전히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본부장은 “한·미는 그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분야 협의를 진행해 왔고 이번에도 후속 협의를 했다”면서 “그 밖에도 북한과 관여할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방미 기간 중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김 대북특별대표를 만났고, 백악관에서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에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국장 등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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